산업 산업일반

LG·호남유화, 현대유화 인수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6 09:44

수정 2014.11.07 16:26


현대석유화학이 단지별로 분리돼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에 매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LG화학과 호남유화 컨소시엄이 요청한 현대유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주식취득을 통한 양사의 인수를 허용하되 인수 후 1년 6개월 안에 현대유화 대산공장의 고밀도 및 저밀도 폴리에틸렌(HDPE 및 LDPE), 폴리프로필렌(PP) 등 3개 부문을 2개 라인으로 분할해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현대석유화학의 17개 사업 부문 중 HDPE와 LDPE, PP 등 3개 품목이 결합 후 시장점유율이 80%를 상회하는 등 경쟁제한 가능성 요건(1사 50% 이상 또는 3사 70% 이상)에 해당돼 분리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특히 이들 3개 부문의 설비와 관리 부문은 18개월 이내에 양사가 분할 인수해도 영업 부문은 결합 후 6개월 안에 실질적으로 분리 운영돼야 한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공정위는 또 “에틸렌 등의 경우 대부분 유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로 자가 소비되고 있어 경쟁 제한성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정위의 이같은 결정으로 LG화학과 호남유화는 현대유화의 1공장과 2공장을 분리·운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유화의 1공장은 연산 생산능력 39만t의 스티렌모노머(SM)를, 2공장은 에틸렌글리콜(EG)을 각각 주력 생산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은 SM에, 호남유화는 EG에 관심이 높다”며 “따라서 LG화학이 1공장을, 호남유화가 2공장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EG 국내수요의 절반가량을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어 이번 결합에 따른 호남유화의 독과점 폐해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LG화학과 호남유화가 나프타 분해능력 105만t으로 국내 2위의 유화업체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업계를 이끄는 ‘쌍두마차’로서의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컨소시엄은 이날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채권단 주간사인 우리은행에 주식인수대금 6000억원(LG 대 호남=50 대 50)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 중 주식인수대금은 우리은행에 입금됐고 나머지 금액은 다른 채권단에 입금되거나 부채인수 방식으로 해결됐다.
컨소시엄이 현대석유화학을 매입함에 따라 현대석유화학은 당초 2조원대의 차입금 규모가 1조원 규모로 축소되고 부채비율도 81%로 줄어들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 홍순재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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