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정위, 현대유화 분할매각 승인] LG-호남 경쟁력 확보

홍순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6 09:44

수정 2014.11.07 16:25


현대석유화학이 26일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으로 LG화학·호남석유화학 컨소시엄에 매각됨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5년 이상 매각 작업을 거듭해 온 현대유화가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호남석유화학은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고 유화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고용승계 문제와 인수 후 운영 방안에 대한 컨소시엄간의 최종 조율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LG-호남, 시너지 극대화=현대유화 인수는 유화업체로서는 아시아 전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 성공사례다. 현대유화의 생산능력은 나프타분해시설(NCC) 기준 105만t으로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규모. 여기에 LG화학(75만t), 호남석유화학(70만t)을 합칠 경우 NCC 생산능력은 250t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 규모의 빅딜이다.

LG와 호남 양사는 ▲핵심사업의 수직계열화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 ▲규모 확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올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석유화학 경기상승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측은 “인수 후 현대유화의 기업가치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LG와 호남의 기존사업과 최적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공장별 생산 전문화, 통합구매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구조조정 촉매=현대유화 매각으로 국내 유화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5대 유화 메이저사의 평균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약 700만t이지만, 국내 유화업계는 7개사에서 연간 평균 75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 하지만 컨소시엄의 현대유화 인수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키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

현대유화 매각으로 ‘부실의 대명사’로 통하던 대산단지 구조조정도 사실상 마무리 됐다.
대산단지의 삼성종합화학은 최근 프랑스 아토피나로부터 외자를 유치, 8월 합작법인 삼성아토피나라는 클린 컴퍼니로 거듭날 계획이어서 업계 구조조정을 한층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분리매각을 반대했던 현대유화 노조의 반발 문제와 인수 후 현대유화 운영 방안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유화 노조는 채권단과 컨소시엄이 종업원들의 고용조건 등에 대한 성실한 협의 의무를 다하지 못할 경우 법적대응까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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