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도파업으로 산업계 초비상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7 09:44

수정 2014.11.07 16:23


전국철도노조가 28일 새벽부터 총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회사 등 철도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대체 운송수단 확보를 서두르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수송차질, 물류비 증가 등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철도파업으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멘트업계는 공장 소재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 동해안에 위치해 해상수송물량이 대부분인 쌍용양회·동양시멘트·라파즈한라 등은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나 충북 단양에 공장이 있는 성신양회·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등은 철도운송 비중이 높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성신양회의 경우 올 1∼5월 단양공장에서 출하한 시멘트 260만t 중 150만t을 철도를 통해 전국의 출하기지로 운반했는데 철도파업이 현실화되면 이 가운데 상당량을 벌크트럭으로 운반해야 하는 실정이다.

장거리운송의 경우 열차운송은 t당 8800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트럭운송은 1만2700원이 들어 하루 1만t의 열차운송 물량이 트럭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매일 30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시멘트업계와 직결돼 있는 건설업계는 10일치 이상의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고 있어 파업초기에는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전자·전기업계는 제품 수출이 대부분 차량운송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철도를 이용해 되가져오는 빈 컨테이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수·수출용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수송을 대부분 트레일러로 운반, 철도파업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도 철도운송 비중이 전체의 1∼3%로 미미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함께 한국무역협회도 철도파업이 시작되면 당장은 육로수송 대체 등으로 수출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납기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파업 초반에는 육로수송으로 대체해 큰 피해는 없겠지만 철도수송 화물은 긴급을 요하는 게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월말에 수출물량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파업 초반에도 혼란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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