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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단지엔 실수요자 ‘북적’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9 09:44

수정 2014.11.07 16:21


올들어 최대물량이 쏟아진 서울지역 6차 동시분양 아파트 청약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말 일제히 오픈한 서울지역 각 모델하우스에는 주말과 휴일 입지여건에 따라 최대 3만여명이 몰려 청약과열 조짐을 보인 곳이 있는가하면 방문객이 100여명에 그친 곳도 수두룩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낮거나 소규모 단지의 경우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분양권 전매금지 영향으로 아파트 수요자들이 ‘소신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택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실수요자들이 청약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증거다.

29일 6차분양 18개 단지(1925가구)의 각 모델하우스에는 신정동 ‘동일하이빌’ 등에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반면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단지들에는 방문객들의 방문이 뜸해 한산한 편이었다.


◇양천구 신정동 ‘동일하이빌’=지난 28일 개관 첫 날 1만여명이 방문한데 이어 주말과 휴일 이틀동안 3만여명이 몰렸다. 목동 현대백화점 인근의 모델하우스 주변은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모델하우스 방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실수요 위주로 시장이 재편돼 내방객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이번 동시분양 물량 중 가장 많은 770가구가 일반분양돼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청암동 LG청암자이〓대형평형 위주여서 실입주를 목적으로 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7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주말동안 1500여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의 대부분은 강남지역 주민과 강북지역 부촌지역으로 꼽히는 동부이촌동, 서부이촌동에서 많이 찾았다. ‘LG청암자이’는 청암동 64의5일대에 들어서며 54∼82평형 170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된다.

분양대행사 최경락 소장은 “정부대책 이후 가수요가 사라져 모델하우스는 한산한 분위기이지만 계약률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인 28일 100여팀을 비롯 주말동안 500여명이 방문했다. 모델하우스가 경기 구리시에 위치해 있어 한산한 편이었다. 이 회사 신현복 소장은 “5·23대책 이후 청약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실수요자들도 향후 시장전망을 주시하며 청약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110가구 가운데 4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구로구 항동 현대홈타운〓지난 27일 모델하우스 오픈 이후 첫 날 1300여명을 포함 주말까지 5000여명이 방문했다. 32∼42평형 245가구 규모로 서울시가 이 지역 일대에 오는 2006년까지 4만6000여평 규모의 대규모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박종국 분양소장은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며 “실입주 목적의 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쌍문동 파라다이스건설=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인근에 있는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이 뜸한 편이다.주말동안 관람객이 200여명에 그칠 정도로 한산했다.

서울 동시분양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이 회사의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수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망원동 상암마젤란21=지하철 6호선 상봉역 근처에 있는 마포구청역 ‘상암 미젤란21’ 모델하우스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오픈 첫날 300여명이 다녀간 것을 비롯 일요일도 오후가 지나서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종로구 평창동 벽산블루밍 평창힐스=총 79가구 중 2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인 ‘평창힐스’는 실수요층 중심으로 문의가 이뤄졌다. 여의도에 마련된 모델하우스에는 평창동 거주민들의 방문이 대부분이었다. 모델하우스가 문을 연 지난 28일 200여명이 다녀갔으나 일요일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양천구 신월동 보람 쉬움아파트=강서구청 인근 보람 쉬움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거의 인적이 끊기다시피 한산한 모습이다.
23평형 총 169가구의 소규모 단지다. 그나마 강서구, 양천구 소재 40∼50대 연령층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분양권전매 제한 등 정부의 투기억제 조치의 영향으로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며 “실수요자들조차 방문이 적어 썰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 hyun@fnnews.com 박현주·박승덕·이정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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