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청계천 복원사업 국민축제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30 09:44

수정 2014.11.07 16:21


청계천복원사업이 1일 역사적인 대장정에 오른다. 이 사업은 고도성장시대에 이루어진 기능위주의 도심을 친환경적으로 되살리고 청계천의 원형을 복원하는 문화?^역사적 의미도 갖고 있다.

서울은 이미 과포화 상태로 비대해질대로 비대해졌고, 도심 한복판은 600여년 수도의 전통과 역사가 무색할만큼 초라하고 피폐하며 생명력 없는 대도시로 바뀌었다.

바로 이 때문에 청계천복원사업은 서울의 희망과 비전, 역사를 되살리는 국민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 사업을 둘러싼 찬반양론의 시비가 여전하지만 청계천복원이 21세기 수도 서울의 얼굴을 바꿀 정도로 의미심장한 만큼 국민적인 축제로 승화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 5㎞가 넘는 하천을 복원하게 되면 환경사적 의미에서도 서울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오는 2005년 12월까지 고가철거에 이어 하천복원 등이 마무리될 예정인 복원사업이 국민들의 갈채 속에 성공을 거두려면 교통대책과 청계천 주변 상인들에 대한 생계대책이 관건이다.

하루 16만여대에 달하는 청계고가 이용차량들이 주변도로로 몰려들어 도심교통이 마비상태에 빠지는 교통대란이 가시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의 논거도 이같이 우려되는 교통대란 때문이다. 청계고가 철거에 앞서 원남고가 철거작업만으로도 주변 교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서울시는 시내버스노선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대중교통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서울시민들도 이번 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도심에 자가용을 혼자 운행하는 ‘나홀로’운행의 관습도 차제에 변혁을 가져와 버스와 지하철이용 등 시민들의 대중교통생활화라는 선진교통의 성숙함이 자리잡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청계천 주변 소상공인들이 생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서울시의 완벽한 뒤처리를 요망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방적으로 상인들과 시민들의 인내와 희생, 불편만을 강요해서는 안될 일이다.


서울의 얼굴을 새롭게 바꾸는 서울시의 대역사에 국민들의 전폭적인 후원과 협조가 함께 해야 하며 청계천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첫걸음은 바로 이같은 시민들의 동참여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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