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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재건축값 폭락세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09 09:47

수정 2014.11.07 16:00


경기도 내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이 열흘 만에 4000만∼5000만원가량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재건축사업승인을 받은 단지들은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등 차별성을 보이지만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인 단지들은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9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재건축 요건 및 안전진단이 강화된 내용을 담고 있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과 ‘일반주거지역 종별세분화’가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1000∼2000여가구로 대단지를 이루고 있는 경기 수원의 인계주공, 천천주공, 화서주공을 비롯해 인천의 간석주공, 주안주공 등이 종별 세분화로 용적률이 떨어지게 됐다. 경기 의왕지역에선 내손주공과 포일주공, 군포산본 구주공단지 등도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신청중인 상태로 새로운 법을 적용받게 돼 수익성 악화로 가격이 내렸다.

하락폭이 큰 곳으로는 경기 광명하안·철산주공단지로 지난달 말보다 평형에 따라 3000만∼5000만원이나 떨어졌다.
평형별로는 13평형 2억1000만원, 15평형 2억6000만∼2억7000만원, 17평형이 3억2000만∼3억3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광명 하안·철산주공단지는 2종으로 분류돼 용적률 250%를 적용받게 된다.

인근에 소재한 부동산뱅크 공인의 전상수씨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물이 늘고 있다”면서 “적어도 용적률이 300%선은 돼야 사업성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 포일주공은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매물이 늘고 있다. 지난달 중순께까지만 해도 11평형이 1억6000만원, 13평형 1억9000만원 수준에 거래됐다. 그러나 최근 1000만∼2000만원가량 떨어진 값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의 군포산본 구주공단지나 포일 주공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인근의 한 중개업자는 “올초까지는 거래가 꽤 이뤄졌으나 최근 두절상태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구단위계획에 이어 사업승인을 받으려면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데다 용적률도 상당히 줄게 돼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단위계획을 진행중인 수원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천천주공의 경우 지난달 중순께 13평형 1억원, 15평형이 1억2000만원, 20평형이 1억5500만원, 25평형이 1억9500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거래가 끊겼으며 가격도 500만∼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인계주공의 경우 14평형 2억원, 16평형 2억2000만원, 19평형 2억6000만원선으로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가량 내렸다.


현재 중소규모의 재건축단지는 가격 하락 폭이 저밀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가격하락폭 이상으로 크다. 앞으로 재건축대상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폭도 더 커질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투자목적인 사람들도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가 요망된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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