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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윤승노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연구원] 한국인 첫 ‘FIRST 운영위원’ 탄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13 09:48

수정 2014.11.07 15:54


‘대한민국 국가대표 보안전문가.’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해킹바이러스상담지원센터의 윤승노 연구원(27)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윤씨는 최근 보안분야의 유엔이라고 할 수 있는 ‘FIRST’의 운영위원에 뽑혔다. 우리나라 보안전문가가 FIRST 운영위원이 되기는 지난 98년 가입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FIRST는 전세계 141개 침해사고대응팀(CERT)의 협의체로 사이버공격 동향 및 기술정보를 교류하는 기구다.

FIRST의 운영위원은 모두 10명. 2년 임기로 해마다 5명씩 교체된다. 그동안 FIRST는 미국과 유럽 출신들이 위원직을 독식해왔다.
그러나 최근 브라질과 호주 출신에 이어 윤연구원이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운영위원에 선출되면서 FIRST의 ‘색깔’도 다양해지고 있다.

“북미, 유럽 중심으로 FIRST가 운영됐지만 실제 보안사고는 아시아나 남미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절름발이식 공조에 그쳤습니다. 이를 FIRST에서도 인식하고 이번에 아시아대표를 뽑은 겁니다.”

그는 최연소 대표이기도 하다. FIRST에서 활동중인 운영위원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후반. 윤연구원이 뽑힌 또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젊은피’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윤연구원은 이제 매달 전화로 열리는 ‘텔레 콘퍼런스’와 2개월에 한번씩 열리는 총회에 참석한다. 그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의 의견이 배제돼 왔지만 앞으론 아시아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연구원은 FIRST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의 입장을 대변하고 최신 기술을 비롯한 고급 정보를 아시아 각국에 전달하게 된다.

윤연구원은 연세대 전파공학과를 나왔으며 국방부 전산정보관리소와 해군중앙전산소에서 정보보호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국제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와 국제공인정보 시스템감시사 등 보안전문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향후 통신과 보안이 융합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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