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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경영정상화 시동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22 09:50

수정 2014.11.07 15:37


노조측의 반대로 회사출근이 여의치 않았던 윤창번 하나로통신 신임 사장 내정자가 23일 출근해 경영에 들어간다.

22일 하나로통신 노조 관계자는 “일단 윤창번 사장 내정자를 23일 만나기로 하고 LG그룹의 유상증자안 등 하나로통신 경영에 대한 10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면서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답변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노조는 유상증자안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측이 사장을 보내는 것은 명백한 경영권 간섭이라는 점을 내세워 오는 8월5일 임시주총에서 정식 승인을 받은 뒤에 회사에 나와야 한다며 윤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왔다.

이 관계자는 “주총 승인이 난 뒤에 출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경영공백 상태가 길어지는 만큼 회사업무 파악을 빨리하는 게 낫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같은 방침을 이날 경영진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노조측이 윤 신임사장 내정자를 회사에 나오게 하자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며 “회사를 일단 정상화시키는 데 무게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윤 내정자는 노조측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 노조 전임자 5명을 두기로 하고 고용 보장을 확실히 하기로 했다.

다만 LG측의 유상증자안만을 가지고 검토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를 재검토해줄 것을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음달 5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임시주총을 앞두고 주요 주주들간의 입장차가 불거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2·3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LG그룹이 제안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22일 “LG그룹이 시가보다 상당히 낮은 주당 2500원의 헐값에 하나로통신을 가져가겠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라며 “삼성전자, 대우증권 등 주요 주주사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중이며 유상증자안이 부결될 경우 외자유치안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4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했던 뉴브리지캐피털 관계자는 “주주들이 유상증자를 부결시킨다면 기존의 조건을 가지고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 SK텔레콤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반면 최대주주인 LG그룹측은 외자유치가 부결된 마당에 유상증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을 부각시키며 다음달 주총 통과를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총일까지 48.18%에 달하는 개인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한 양 진영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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