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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 마무리단계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서도 4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프로그램 매수 980억원을 감안할 경우 순수하게 574억원을 매도함으로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기관들의 매도는 지난 6월11일부터 이날까지 총 3조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같은기간 외국인들은 기관과 개인투자자가 매도한 물량 5조6000억원을 거둬들였다.

이처럼 기관들이 투자패턴을 매도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한투증권 신동성 리서치팀장은 “그동안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과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이 손실 만회 차원에서 대거 환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순수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주에만 주식형펀드에서 501억원의 자금이 감소하는 등 22일 현재 9조원 수준까지 내려와 있고 주식혼합형 수익증권의 잔고는 1565억원이 감소해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채권장기형펀드의 경우 지난주에만 1160억원이 증가했고 단기형은 4130억원, 머니마켓펀드(MMF)는 2조102억원이 증가하는 등 단기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양상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동성 팀장은 “이러한 매도세는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 영향이 대단히 큰 작용을 했다”며 “특히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의 경우 그동안 원금 손실 상황에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손실 회복 차원에서 일단 환매를 하고 추후 지수가 조정을 거친 후에 다시 들어오려는 대기성 물량이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관들의 매도세는 지난주부터 현격히 떨어지고 있어 매도 압박은 점점 줄어들 전망이다. 6월11일부터 이달 12일까지는 기관들의 주간 매도세가 4000억∼5000억원 정도였으나 지난주부터는 1000억원 이하로 줄어들어 향후 기관들의 매수 참여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투신권은 지수가 690에서 720선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 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보고 기간조정이 끝나는 시점에서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위주로 선별적인 매수세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관들이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기에는 여력이 거의 없어 당분간 기관들의 주식 매수는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주식형펀드의 경우 그동안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주식편입비율을 최대 90%까지 편입해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매수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대투운용 이춘수 주식운용 본부장도 “현재 기관 특히 투신이 파는 이유는 100% 환매 때문”이라며 “투신권 전체로 놓고 볼 때도 1주일에 한 회사 평균 300억원이 환매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태이며 단적인 예로 주식을 내다팔아도 펀드내에 편입돼 있는 주식편입비중은 거의 줄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환매가 주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관이 지수 670선을 넘어서면서 개인이나 법인의 환매가 집중, 주식을 내다팔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는 것.

그러나 환매사태는 거의 마무리된 단계이고 그렇다고 유출된 자금이 금방 돌아올 것 같지는 않지만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아주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2001년 말부터 주가가 900선을 돌파한 2002년 3월27일까지 주식형펀드에서 4조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나 이후 지속적인 주가의 하락으로 환매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이 올 6월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대거 환매에 나섬에 따라 21일 현재 3조원이 빠져 추가 환매 물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기관들의 추가 매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본부장은 “기관의 경우 지수가 670∼680선이 되면 다시 사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하반기 주식전망은 800선은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여 지수가 조정을 받거나 경제지표상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 기관이 본격 참여, 장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마이다스에셋 오종문 상무는 “그동안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투신권 고객들이 손실 회복 차원에서 환매를 대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외국인들은 북핵문제와 사스 등 한국투자비중을 축소해오다 지난 6월부터는 투자비중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하면서 주식 매수 여력을 크게 넓히고 있는 추세여서 쉽사리 매수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ktitk@fnnews.com 김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