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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 실태] 환자 70% 민간요법 의존, 4명중1명 암시장약 구입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24 09:51

수정 2014.11.07 15:33


국내 발기부전 환자 10명 중 7명은 병원을 찾기 전 민간요법이나 소위 정력에 좋다는 음식 등 검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4명 중 1명은 암시장에서 치료제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아내나 의사 보다는 친구와 주로 고민을 상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한국릴리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국내 시판을 앞두고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에 거주하는 40∼59세 발기부전 남성 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발기부전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상담원 면접조사에서 나타났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기 전 가장 먼저 취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스태미너 음식과 민간요법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67%)’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생활습관 변화 노력(15%)’ ‘성 보조기구 이용(5%)’ ‘운동(4%)’ 등의 방법을 사용해 봤다고 대답했다.

특히 의사의 처방없이 암시장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임의로 구입한 경험에 대해서는 25%가 있다고 답하는 등 약물 남용 실태가 심각했다. 또 암시장을 찾는 이유는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창피해서(46%)’ ‘구입이 용이해서(23%)’ ‘많은 양을 살 수 있어서’(15%) 등을 들었다.


조사 대상자의 57%는 자신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자에게 조차 숨기고 있었고 조사대상 환자의 54%는 발기부전 사실을 알고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2∼3년을 소비했다. 이는 전세계 12개국의 발기부전 남성 평균인 6개월보다 병원문을 두드리는 시간이 길었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51%가 ‘남자로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섹스가 인생에 있어 중요하기 때문(20%)’ ‘배우자의 만족을 위해(16%)’ ‘발기부전은 치료해야 할 질병이므로(8%)’ ‘배우자가 권유해서(5%)’ 등의 순이었다.

/조남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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