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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농림장관 허상만 교수] 협상력 고려 8일만에 인선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새 농림부 장관에 허상만 순천대 교수를 임명, 김영진 전 장관 사임 뒤 8일 만에야 농림부가 새 장관을 맞이하게 됐다.

새 장관 인선에 8일씩이나 걸릴 정도로 이번 인선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복잡한 국내현안과 국제통상 현안을 풀어나갈 역량을 갖춘 인사를 찾기가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서 23일에는 민병채 전 양평군수가 사실상 내정돼 발표직전 단계까지 갔다 무산되기도 했다.

신임 허장관은 우려곡절 끝에 민병채 전 군수, 박상우 전 농림차관, 황민영 농어민신문 대표이사 등 유력주자들을 제치고 장관에 발탁됐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농촌·농업문제와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은 동전의 양면과 같지만 대외협상력이 좀 더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허장관을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도하개발아젠다(DDA), FTA 협상 등 농정현안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인물”로 평가해 이같은 점이 중요하게 고려됐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인선 과정에서는 특히 고건 총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총리는 김영진 전 장관이 사퇴 후 정인사보좌관과 수시로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고 23일 밤에는 청와대 인사추천위 회의를 총리가 직접 주관, 유력후보 3인에 대한 심야 집단면접을 통해 허교수에 대해 서면 제청권을 행사했다.

신임 허장관은 43년 전남 순천생으로 전남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고, 쌀 품질향상을 위해 50여편의 연구논문과 5권의 저서를 발표한 대표적인 ‘쌀박사’로 통한다.


지난 82년부터 순천대 농대교수로 재직 중이며 97년에는 미주리대와 코넬대 객원교수를 지냈고, 98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천대 총장을 역임했다. 시민운동에도 참여해 94∼2001년 순천 경실련 공동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부인 양혜자씨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