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fn 포커스]연원영 자산관리公 사장,부실채권시장 새강자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7.27 09:51

수정 2014.11.07 15:28


“금융계 ‘변방’에서 금융계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연원영 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연사장 취임 후 캠코는 민간기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부실채권 정리시장과 구조조정 컨설팅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캠코는 연사장 스스로의 평가대로 ‘시장에 가장 접근된 공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관련기사 6면>

이는 차등상여금 제도를 도입하는 등 민간경쟁원리를 도입하고 조직의 자율성을 크게 확대한 결과다. 변화의 바람 가운데에는 재경부와 청와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서 25년여간을 보낸 정통 재무관료 출신 연사장이 자리잡고 있다.

연사장에게서는 그저 임기를 채워보겠다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공무원과 공기업의 비능률성과 보수성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낀 그다. 연사장은 ‘공기업이기 때문에’ 제약받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가진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진심’은 직원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퇴근시간 이후에도 불이 켜진 사무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일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CEO에 대한 신뢰도 커져갔다. 올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누구보다도 연사장에게 힘을 실어줬던 것도 노조다.

2003년이 시작되면서 연사장은 캠코의 올해 업무방향으로 공적자금의 효율적 회수와 정부위탁 업무의 능동적 수행, 해외 부실채권시장의 본격 진출 등을 선언했다. 반년이 지난 현재, 캠코는 조금씩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캠코는 상반기에 중국 부실채권 시장 진출 토대를 구축함은 물론, 불가리아 등 동유럽 시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투입한 공적자금중 78%를 이미 회수했으며 국세나 국유재산 관리 대행 업무 등 정부위탁업무 특화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5조원이 넘는 카드사 및 제2금융권 부실채권을 매입, 금융시장을 지탱하는 주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연사장은 “아직 민간 구조조정전문회사(CRC)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캠코가 외환위기 후 쌓은 노하우를 적극활용, 부실채권 및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금융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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