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 6일 LG CNS와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스템 구축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초까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고 1개월간의 시험운영을 거쳐 올 연말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 영화계는 ‘관객이 얼마나 들었냐’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왔다. 2001년 초 명필름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쉬리’를 제치고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2001년 4월부터 영화인회의의 배급개선위원회가 발표해오던 박스오피스 집계가 올 2월 중단된데도 정확하지 못한 관객수에 대한 배급사의 반발 때문이었다. 극장 관객수 집계가 아닌 배급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관객수를 취합해오던 영화인회의의 집계에 불신을 가진 배급사들이 자료공개를 거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 배급사들이 자신의 영화관객수를 뻥튀기할 수 밖에 없는 현 집계시스템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본다는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도 탈이 많았다.
지난 6월 LG CNS가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99년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표준전산망 사업을 해왔던 티켓링크 쪽에서 예약자 지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계약체결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최근 법원에서는 LG CNS의 손을 들어줬지만 티켓링크는 그동안 정부의 정책 결정을 따르다 막대한 손실을 입게됐으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 구축이 늦어진데에는 극장측의 비협조도 한 몫했다. 현금을 만지는 극장측에서는 자신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그대로 들어나는 통합전산망 때문에 세금 등 복잡한 문제를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게다가 관객수 부풀리기에 힘썼던 배급사들도 자신들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달갑지 만은 않은 일이다.
여러가지 문제 속에서 이제 겨우 닻을 올린 영화 입장권 통합전산망. 이제는 영화계의 오랜 숙원처럼 순항하도록 사공들이 도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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