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위험한 사돈] CIA요원·무좀전문의사, “사돈은 명콤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8.21 09:58

수정 2014.11.07 14:39


마이클 더글러스와 알버트 브룩스가 콤비를 이룬 ‘위험한 사돈’(원제 The In-Laws)은 두 사람이 벌이는 헤프닝 때문에 극장을 나설 때까지 즐거운 영화다. 아카데미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프로듀서 겸 배우로 유명한 마이클 더글라스와 스탠드 업 코미디언 경력을 가진 알버트 브룩스는 능청스럽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해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최고의 요원이지만 최악의 아버지인 CIA비밀요원 스티브(마이클 더글러스)와 최악의 소심남이지만 최고의 아버지인 무좀 전문 의사 제리(알버트 브룩스)가 사돈으로 맺어지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신분을 노출하면 안되는 스티브는 아들 마크(라이언 레이놀즈)의 장인과 첫 대면을 한 자리에서 매춘알선업자로 오인을 받는다. CIA요원의 임무와 아들의 결혼식을 동시에 진행해야만 하는 스티브의 행동이 제리에게는 이상하게 보였던 것. 그러나 제리에게 사과하려고 그의 병원을 찾은 스티브의 커다란 실수로 일이 더 꼬이게 된다.

잠수함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물건을 우연히 제리의 옷에 숨긴게 잘못된 것이다.

제리는 FBI에게 의심을 받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제리는 스티브와 함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스파이 노릇을 하러 떠난다.
프랑스의 악당 앞에서 엉겁결에 전설의 킬러 ‘팻 코브라’로 위장하게 된 제리. 그는 이 역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지만 결국 악당의 마음까지 사로잡아 버린다. 하지만 자식들의 결혼식에 참가하고 스파이 노릇도 해야하는 사돈들은 더 바빠지기 시작한다.
할리우드식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극장에서 그저 한바탕 웃고 가려는 관객에게는 안성맞춤다. 12세 관람가. 22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