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거액 대출’ 2조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9.07 10:03

수정 2014.11.07 14:10


대기업의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은행들 역시 신용관리 차원에서 편중 여신을 줄여나가면서 은행권 거액신용공여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시중은행의 거액신용공여총액은 총 32건에 21조8271억원으로 지난 3월 말(23조 7542억원)에 비해 2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 자기자본에서 거액신용공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시 지난 3월 말 58.1%에서 지난 6월 말에는 51.8%로 내려가 은행권의 거액여신 편중 현상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지난 3월말 현재 거액신용공여액은 1조3888억원(자기자본대비 비율 10.5%)였으나 6월말에는 거액신용공여액이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고, 하나은행은 같은기간 3조8501억원(84.1%)에서 3조3737억원(71%)으로 줄었다.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 3월말 현재 자기자본대비 122%를 초과한 거액신용공여액(4조5400억원)이 6월말에는 80.1%(3조1448억원)로 급감했고, 외환은행의 거액신용공여액이 같은기간 3조1338억원(97.5%)에서 2조8367억원(81.2%)으로 감소했다.



반면, 제일은행의 경우 타 금융기관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으로 거액신용공여액이 지난 3월 말 1조8252억원(69%)에서 6월말 2조7032억원(105%)로 늘어났고 우리?^신한은행도 거액신용공여액이 같은기간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은행권 거액신용공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 자금수요 감소와 더불어 은행측의 자기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임주재 신용감독국장은 “거액신용공여에 해당되는 대기업들이 은행보다는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며 “은행권도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거액여신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 거액신용공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거액신용공여는 동일인이나 동일차주에 대해 은행이 자기자본의 10%를 넘는 금액을 신용 대출해 준 것으로 거액신용공여의 합은 은행 자기자본의 5배를 넘을 수 없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