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밀리오레 가 흔들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9.08 10:03

수정 2014.11.07 14:08


‘밀리오레 신화는 무너지는가.’

지난 IMF 관리체제 도입에 따른 국가 경제 위기를 딛고 재래시장의 신기원을 열었던 밀리오레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 쇼핑몰 업태의 경쟁력 상실로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규사업과 지방점 경영이 잇따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밀리오레에 따르면 서울 명동점은 지난해 말 불황 극복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G2B2 매장(중국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밀리오레 지하 2층 직영 매장)이 고객들의 외면으로 실패, 매장을 철수했다. 또 지난 8월 이 자리에 들어서기로 했던 애완동물 매장은 임대 부진으로 아직까지 개점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와함께 밀리오레 본사(성창 FnD)가 내년 3월부터 추진키로 했던 명동 점포의 오피스텔 전환 작업도 동대문 및 명동 일대 상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지방점의 사정은 더 나쁘다. 대구점의 공실률은 30%, 광주 25%, 수원 20%에 이르고 있으며 입주 상인들의 만성 임대료 연체율도 10∼15%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문에 이들 지방점 입주 상인들은 임대료 인하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밀리오레측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측은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인력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구, 광주 등 적자폭이 큰 지방점을 중심으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 또 건물관리, 경비 등의 인력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지방점의 복합 쇼핑몰 전환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밀리오레 김상호 홍보실장은 “심각한 수준의 적자를 내고 있는 일부 지방점에 대한 인력 구조 및 시설관리 시스템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밀리오레의 뿌리인 패션을 살리는 동시에 흑자만 낼 수 있다면 어떠한 형태의 업종 변환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youst@fnnews.com 유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