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박승총재 “내신성적 비율 높이면 강남 집값 안정될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9.09 10:03

수정 2014.11.07 14:06


“나는 깡촌에서 태어나 모심고 밭농사 지으면서도 서울대 갔다.”(8월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

“서울에 살면 혜택받아 좋은 학교 갈 수 있는데 산간 벽지에 사는 학생은 고향을 잘못 타고나 좋은 학교에 갈 수 없다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5월29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강남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해법으로 대학입시제도의 개선을 촉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통화정책을 수립, 운용하는 중앙은행 총재가 나설 정도로 심각하다”며 “잘못된 교육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강남 부동산 가격 잡겠다고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에 수능점수와 내신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하면 강남 집값은 당장 안정될 것”이라며 “금리정책보다는 입시제도 개선이 부동산 투기 방지에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박총재는 “최근 서울대 등 일부 대학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대학 수학능력은 수능 성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내신 성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생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선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크게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골에서 태어난 탓에 농번기에는 바빠서 학교도 못갔지만 그래도 서울대에 들어갔다”며 “최근 며느리가 교육문제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하자고 조르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곤 한다”고 털어놨다.

한편 그는 지난 5월29일 대한상의 주최 조찬간담회에서도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신개혁과 함께 교육개혁이 필수”라고 역설하는 등 교육문제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박총재는 “학생들의 잠재력은 비슷한데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계발이 되고 안되고 차이가 난다”며 “이 학교 1등이나 저 학교 1등이나 모두 비슷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학입시를 내신성적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