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만 날이 흐려도 뼈마디가 쑤셔오는 관절염은 정말 참기 힘든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5%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흔히 환자들은 관절염이 수술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관절염은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치료하면 상당 수준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신체면역체계 이상에서 오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약물이 발달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로 어떤 약 사용하나=류마티스는 퇴행성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이 되면 그만큼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염증제거도 어렵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약은 급성염증유발인자(COX-2) 억제제인 ‘쎄레브렉스’와 ‘바이옥스’다. 경구제인 이 약은 기존의 비스테로이드소염진통제(NSAID)와 달리 위와 장에는 관여하지 않고 관절염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위궤양이나 위출혈, 속쓰림,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를 크게 줄인 것이 장점이다.
위장관출혈 등을 완전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음식이 자극적인 우리나라 사람에게 반가운 약이 아닐 수 없다.
또 아스피린 등 기존 소염진통제는 혈액을 묽게 해 수술을 앞둔 사람은 사용을 금하지만 이 약은 위장을 건드리지 않아 선택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행성질환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COX-2 억제제는 어디까지나 소염진통제일 뿐 근본적 치료제는 아니다.
또 항염작용이 기존 약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없고, 위장 외에 신장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서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반진통제에 비해 값이 3∼4배 비싸고 전문의약품이라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도 환자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다만, 염증을 유발하는 COX-2에 선택적으로 우수한다는 점을 인정받고 있어 지금도 세계 관절염치료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술없이 척추관절질환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는 주사제도 등장했다. ‘레미케이드’, ‘엔브렐’, ‘래보러토리즈’, ‘휴미라’ 라는 약들이 그것이다. 유전공학적인 기법을 이용한 이들 주사제는 관절염을 유발하는 TNF-α라는 물질에 대해 항체를 형성해 염증을 예방한다. 엔브렐은 현재 국내 임상을 마치고 출시를 앞두고 있고, 레미케이드는 관절전문병원 등에서 직접 시술되고 있다.
이밖에 방사선 동위원소인 홀뮴-키토산으로 관절의 염증 부위를 100% 가까이 제거하거나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기간은 얼마나 되나=퇴행성질환에는 보통 연골세포 수명을 연장해 주는 연골세포 조절약, 연골의 재생 및 촉진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 관절에 윤활유를 보충해주는 하이알주사약, 진통세인 아세트아미노펜, 항염제 등을 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항암제(메소트렉쎄이트, 싸이클로스포린)나 항말라리아제(하이드로클로로퀸), 설파제(설파살라진) 등이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질환의 정도에 따라 사용기간이 다르지만 보통 3∼4개월 정도 복용하면 어느정도 질환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즘 나온 주사제는 경구제에 비해 사용횟수가 적다.
보통 휴미라는 격주에 한번, 엔브렐은 1주 1회 이상, 레미케이드는 한달에 한번 투여한다.
◇약에 대한 잘못된 편견=흔히 환자들 중에는 약을 복용하다 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세상에 100% 안전한 약물이란 없다. 다만, 관절염의 주 치료제인 소염진통제나 항염제를 복용하면서 약물중독이나 내성 등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진통제나 항염제는 복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금단증상이 생기거나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복용하지 않았을 때의 통증 때문에 자주 복용하는 것이다.
특별히 좋은 약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유전, 바이러스, 호르몬 이상 등 발병원인이 다양하고 사람에 따라 약의 반응 및 부작용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이 약, 저 약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움말=KS병원 박용범 관절센터 원장(의학박사),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전재범교수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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