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9월 무역흑자 사상최대] 對中수출이 무역 ‘효자’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1 10:10

수정 2014.11.07 13:32


9월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세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수출품목의 호조, 내수부진에 따른 수출노력강화, 대중 수출의 급증 등이 그것이다.

우선 무선 통신기기(17억8000만달러)와 반도체(18억2000만달러), 컴퓨터(14억6000만달러)는 호조세를 지속했다. 증가율이 각각 37.7%, 32.8%, 33.7%의 고성장을 보였다. 반도체는 D램 가격의 안정과 중국(121.4%), 미국(19.2%), 유럽연합(17.6%) 등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게 수출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자동차 수출도 16억9000만달러로 무려 41%나 증가했다.
7월과 8월 파업에 따른 조업차질에 대한 정상화 노력을 보인데다 추석연휴에도 수출에 매진한 결과였다.

중국은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달 20일까지 무려 44.1%나 증가한 20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금액면에서 5.1%가 감소한 대미 수출(17억3000만달러)을 앞질렀다. 올들어 9월까지 수출누계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주력 수출품인 컴퓨터 대중 수출이 138.9%, 철강 70.7%, 무선통신기기가 67.7%, 일반기계가 59%나 증가했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국장은 “대중 수출과 대중 투자의 상관계수가 0.964로 대중 투자가 늘수록 수출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폭발적 수출증가세 덕분에 중국에서 거둬들인 흑자가 81억8800만달러를 기록, 미국의 흑자폭(51억9000만달러)을 크게 앞지르면서 연간 100억달러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락이 복병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의 장애인요인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국장은 “원화에 비해 엔화가치가 더 올라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수출채산성 악화에 따른 수출기반 약화 가능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폭발적 수출증가와 무역수지 규모 확대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103억44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연내 목표를 달성한데다 3개월째 증가율이 둔화되던 자본재 수입이 10% 늘어나 수출잠재력이 확충되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수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결정과 추가 감산가능성, 내수 회복지연 등으로 현재의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져 흑자기조 유지 전망을 밝게 한다.


산자부 박봉규 무역투자실장은 “앞으로 수출과 무역수지의 변수는 환율 및 국제유가이지만 세계 경기회복과 주력품목의 호조 등을 감안할 때 흑자기조는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