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수출 8개월 연속증가] 삼성 하이닉스 3重호재 탔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3 10:10

수정 2014.11.07 13:29


반도체가 ‘수출효자’ 품목으로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D램가격의 안정과 시장확대,수요품목 급증 등 ‘3각 호재’가 작용하면서 지난 2월이후 지속적으로 수출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 재편에 국내기업 ‘유리한 고지’=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업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시작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인피니온, 하이닉스 등이 4강체제로 재편 중이다.이른바 ‘트리플 빅4’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11년째 D램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론, 인피니온과 하이닉스 등 공급업체 ‘빅4’의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확실한 과점체제가 형성된 것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생산라인 하나를 증설하는 데 20억∼30억달러가 투입되지만 매출구조상 이처럼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곳은 ‘빅4’ 외에는 없다시피 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의 수출규모는 안정된 세계시장 구조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D램 가격상승세’가 호재로 작용=메모리반도체의 시장상황이 하반기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도래하면서 반도체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1∼5% 부족해지는 전단계에 와있다”며 “플래시메모리 등은 이미 공급부족 상황에 돌입하면서 반도체 가격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대에서 확인된다. 지난 3월 범용 D램인 256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D램(266㎒ 기준)의 고정거래 가격이 개당 3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현재 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과거 반도체산업의 호·불황을 점치는 가격대가 범용 D램의 경우, 4달러 중반∼6달러 초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불황에서 호황으로 넘어가는 단계다.

여기에다 시장이 과거 미국, 유럽 중심에서 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대폭 확대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가 사용되는 제품도 얼마전까지는 PC 일변도였지만 휴대폰 등 각종 모바일 제품, 디지털카메라 등의 디지털 가전, 게임기 등의 엔터테인먼트기기 등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안정 성장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가격상승은 수출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반도체수출은 지난 2월이후 8개월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수출 8개월 연속 상승세=국내 반도체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반도체 수출규모는 지난 2월 11억5600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포함, 8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추세를 보이며 9월 18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한 증가율도 지난 5월 4%로 첫 증가를 기록한 뒤 6월 7.9%, 7월 15.1%, 8월 18.9%, 9월 32.8%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은 지난 3월 19억65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5월(15억6200만달러) 이후 다시 상승해 6월 15억9800만달러, 7월 17억1500만달러, 8월 17억2500만달러, 9월에는 18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누적적자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반도체 무역수지는 6월 이후 월별 적자폭이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 8월에는 1월 이후 7개월만에 1500만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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