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관식을 가진 ‘류경 정주영체육관’은 남북이 공동으로 건설한 현대식 시설의 실내체육관이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총 공사비는 5600만달러로 현대가 4700만달러, 북측이 900만달러를 각각 부담했으며 남측이 설계와 기술, 주요 자재 공급 등을 맡았고 북측이 노동력과 골재 등을 제공했다.
지난 98년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북측과 평양에 실내체육관을 세우기로 합의한 뒤 99년 9월 기공식을 가졌고 지난 5월 사실상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국내외 사정으로 개관식은 미뤄져왔다.
‘류경(柳京)’은 버드나무가 많은 도시라는 의미의 평양의 옛 이름이며 체육관 명칭에 ‘정주영’이 붙은 것은 북측이 제안한 것이다.
평양시내 중심인 ‘유경호텔’옆 보통강변에 위치한 이 체육관은 1만2309석을 갖춘 주경기장(연건평 8261평)과 164석의 보조경기장(1074평)으로 구성됐다.
잠실 실내체육관에 비해 좌석당 면적이 넓어 쾌적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게 현대아산측 설명이다.
스테인리스 재질의 지붕은 돔 형태로 마치 비행접시가 착륙해 있는 형상이며 외벽은 화강암으로 마감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체육관 지붕 중심에는 가로 4m, 세로 4.6m의 4면 대형 전광판이 설치돼 있으며 방송설비와 체력단련실, 샤워실, 탈의실 등을 갖췄다.
현대아산은 이 경기장을 농구와 배구, 탁구 등 각종 스포츠행사와 문화행사를 여는데 이용할 계획이다. 이미 여자프로농구연맹은 리그의 일부를 정주영체육관에서 여는 것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류경 정주영체육관은 현대와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한다”면서 “남북 체육 및 문화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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