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국내은행 자본 안정성 취약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6 10:11

수정 2014.11.07 13:26


국내 은행들이 보유한 자기자본중 40%가 후순위채권 등 보완자본으로 구성돼 있어 자본의 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자본시장을 통한 기본자본 조달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47조7000억원) 가운데 40.6%가 보완자본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선진국 은행들의 보완자본 비중 20∼30%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기본자본은 납입자본금·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 배당 외에 비용이 없는 반면 보완자본은 후순위채·누적배당형 우선주 등으로 형성돼 있어 원금과 이자를 갚거나 높은 배당을 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6월말 현재 국내 시중은행의 자기자본에서 보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국민은행 34.3% ▲신한 37.4% ▲우리 40.5% ▲제일 41.1% ▲한미 45.7% ▲조흥 46.8% ▲하나 47.8% ▲외환 49.7%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는 달리 외국은행들의 경우 자기자본에서 보완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았다. 씨티은행은 22.9%에 불과했고 ▲JP모건 30.2% ▲HSBC 30.7% ▲소시에테제네랄 26.9% ▲UBS은행 21.6% 등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완자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순위채는 이자와 원금을 갚아야 하는 부채성격이 강해 자본으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증시에서 안정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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