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전화걸면 자사 홍보송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7 10:11

수정 2014.11.07 13:24


‘투링 vs 필링’.

PCS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이 휴대폰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투링’과 ‘필링’을 대외 홍보나 마케팅 수단으로 잇따라 활용하고 있다.

7일 KTF와 LG텔레콤에 따르면 양사는 자사의 경영컨셉, 브랜드, 신규 서비스, 요금제, 이벤트 등 중요한 내용을 통화연결음 형태로 만들어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통화연결음은 단순한 이미지 홍보를 넘어 신제품이나 이벤트 등 사업과 직결되는 다양한 부문까지 활용범위를 넓히면서 신종 마케팅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양사가 대외홍보나 마케팅에 통화연결음을 경쟁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수천명의 직원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을 활용하면 굳이 방송이나 신문 등 매스컴이 아니라도 단기간에 강력한 홍보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화연결음을 적은 비용으로 여러 사람에게 그때그때 쉽게 배포할 수 있는 데다 반영구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KTF는 전직원이 ‘KTF적인 생각’이라는 컨셉의 통화연결음을 채택해 대외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데 이어 ‘해브어 굿타임(Have a Good time)’과 관련된 4종류의 재미있는 통화연결음을 선보여 듣는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도록 하고 있다.


KTF 통화연결음중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개그맨 이정수의 유행어를 본딴 “네가 누구게, 난 대한민국 이동통신의 선두주자 KTF야”를 골자로 한 것이다. 코믹하면서도 메시지 전달이 명확해 젊은 KTF 직원들을 중심으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여자 성우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KTF엔 고객을 위한 즐거움이 줄을 섰다”라고 말하는 통화연결음도 젊은 여직원들이 주로 채택한 상태다.

이외에 공손한 말투의 여자 성우가 “고객님의 소리에 귀기울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KTF의 고객중심 경영을 머리속에 각인시키는 통화연결음도 비교적 연령이 높은 차장급 이상 간부직원들을 중심으로 채택하고 있다.

LG텔레콤도 지난 6일부터 전직원 2000여명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금융결제서비스인 ‘뱅크온’을 대외에 알리는 내용을 담은 통화연결음으로 일제히 바꿔 적지않은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LG텔레콤의 직원 누구에게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은행일 때문에 아직도 직접 은행에 가세요. 휴대폰 버튼만으로 은행을 여는 뱅크온을 이용해 보세요”라는 차분한 여성 성우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한 귀절만 들어도 뱅크온이 어떤 서비스인지를 설명해줘 한번 쓰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효과적”이라는 게 한 이용자의 전언이다.

LG텔레콤이 통화연결음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사랑해요. LG”라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CM송이 시초다.
이어 LG텔레콤이 올초 신규요금 출시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상식에서 배우겠습니다”를 통화연결음으로 적극 활용한 것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앞서 LG텔레콤은 “필링, 오오…”라는 내용이 담긴 팝송을 직원들에게 통화연결음으로 배포, 통화연결음 브랜드 ‘필링’을 알리기도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전직원이 통화연결음을 ‘뱅크온’으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알려야 할 부분이나 브랜드 이미지 향상, 신규 서비스 등에 통화연결음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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