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업계 “저가 모델로 불황탈출”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7 10:11

수정 2014.11.07 13:24


장기불황으로 판매난에 시달려온 자동차업계가 잇따라 ‘이코노미 모델’을 출시하면서 내수부진 돌파에 나섰다.

자동차업체들은 고가옵션을 빼고 4륜구동을 2륜구동으로 바꾸는 등 ‘거품’을 없앤 이코노미모델을 출시, 내수시장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7일 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평균 시판가격이 2500만원대인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테라칸’ 판매확대를 위해 구입가격을 대폭 낮춘 테라칸 이코노미 모델을 개발,시판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시된 테라칸 EX290이코노미 모델은 기존 테라칸이 갖고 있는 동력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4륜구동 기능을 없애고 기존 2단 오디오를 1단으로, 6스피커를 4스피커로 조정했다. 이에따라 테라칸 경제모델 EX290 이코노미는 기존 모델에 비해 152만원 낮아졌다.

기아자동차도 고급 중형승용차 리갈의 이코노미 모델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리갈을 갖고 싶으면서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을 위해 중형승용차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뛰어난 리갈 R20 기본형모델을 선보였다.

R20 기본형은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장착하고 핸들의 우드그레인과 고급 오디오시스템인 JBL 등을 제외키는 대신 가죽핸들과 일반 오디오를 적용, 경제성을 가장 먼저 고려한 차다.

이 같은 사양조정으로 리갈 R20 기본형은 구입가격이 종전에 비해 228만원이 저렴한 1495만원으로 낮아졌다.

또 쌍용자동차는 평균 시판가격이 250만원 가량 낮아진 렉스턴 2륜구동 R290모델을 시판하고 있다.

이 차량의 구입가격은 2100만원으로 한단계 낮은 모델인 현대 싼타페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 3월부터 2170만원대의 2륜구동형 쏘렌토를 시판하고 있다. 2륜구동형 쏘렌토는 전체 쏘렌토 판매량의 1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고 침체정도가 심각해짐에 따라 자동차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며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저가모델을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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