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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올해의 풀꽃상에 ‘논’ 선정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7 10:11

수정 2014.11.07 13:24


환경단체 풀꽃세상(대표 박병상·이웅)이 주관하는 ‘올해의 풀꽃상’에 ‘논’이 선정됐다.

7일 풀꽃세상 박병상 대표는 “쌀을 사먹는 처지인 도시의 소비자들이 이제는 우리 농촌에 대한 책임을 동시에 짊어지는 것만이 소농을 살리고 생명의 기본인 밥상을 살리기 위한 시작”이라며 “도시소비자들의 각성과 실천을 위해 풀꽃상을 논으로 정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풀꽃세상은 “이번 상은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휴대폰이나 자동차로 쌀을 대신할 수 있다는 허황된 세계화로 갯벌을 메워 논을 만들고 논을 없애 공장을 짓겠다는 해괴한 발상에 대해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풀꽃상은 지난 1년간 전국 3000여 회원을 통해 추천받은 50여개 후보 가운데 20여개를 다시 추려, 이들 20여개 후보를 대상으로 지난 7월 회원 100여명이 투표한 결과 결정된 것. 막판 접전이 일었던 후보는 삼보일배, 손수건, 별빛, 공기 등이었으나 결국 만장일치로 풀꽃상은 논에게 돌아갔다.


풀꽃상을 알려온 사람에게 수여하는 부상은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 전공과정 환경농업과 학생들이 차지했다.

지난 99년 발족된 풀꽃세상은 그동안 새, 돌, 풀, 골목길, 조개, 꽃, 지렁이, 자전거에게 차례로 풀꽃상을 수상했다.
사람이 아닌 자연물에게 풀꽃상을 수여한 이유는 ‘사용가치’가 아닌 ‘존재가치’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꽃세상측은 강조하고 있다.

/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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