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항공, KAI 경영참여 ‘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7 10:11

수정 2014.11.07 13:24


대한항공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경영참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항공관련산업의 민수와 군수부문을 모두 거머쥐게 됐다.

대한항공은 7일 “KAI의 대주주사인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의 KAI 경영권 행사’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KAI 인수와 맞물려 연내 1300억원의 현금증자를 하는 한편 해외 항공기 제작사와 손잡고 KAI를 아시아의 항공우주부문 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본지 10월6일자 11면 참조>

KAI는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3사가 정부 주도 아래 지난 99년 총 2892억원을 출자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로 설립된 항공부문 통합 법인이다.

◇대한항공 KAI 인수 ‘통과’=대한항공은 KAI의 대주주사인 대우종합기계와 KAI 지분(보통주 지분 33.3%·2596만주)을 사들이는 내용의 MOU를 지난 8월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또다른 대주주사인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와 KAI 지분 과반수 이상 취득 등을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달 안으로 대우종합기계와 본계약을 맺고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동의만 받으면 KAI 인수에 필요한 준비작업은 모두 끝나는 셈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유상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마무리짓고 경영권까지 모두 인수할 것으로 대한항공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1300여억원의 현금증자를 통해 KAI의 재무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주주들 MOU 합의 배경은=대한항공과 현대차 삼성테크윈 등의 KAI 대주주사들이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 MOU 체결에 합의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주전만 해도 정관을 개정하는 등 인수에 제동을 걸었던 대주주사들이 갑작스레 MOU 체결에 합의해 뜻밖”이라며 “대한항공이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협상 조율 과정에서 일부내용이 외부에 과장되게 알려진 측면이 있다”며 “부실기업을 경영정상화하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테크윈과 현대차도 당초 KAI 경영 정상화에는 찬성했던 만큼 이번에 입장을 바꿨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