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관광 금탑훈장 서정호 앰배서더호텔 회장] “호텔업, 상품 차별화땐 성공”

유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8 10:11

수정 2014.11.07 13:23


국내 호텔들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들이 소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호텔업계의 산증인이 있다. 바로 앰배서더호텔 그룹의 서정호 회장(51)이다. 서회장은 국내에서 앰배서더 호텔을 독보적인 호텔로 성장시켰으며 세계적인 호텔체인 그룹으로부터 자본을 끌어들이는 등 외자 유치에도 앞장서고 있다. 서회장으로부터 국내 호텔업계의 현황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들어본다.

―최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는데 어떤 공로로 받게 됐는지.

▲지난달 26일 제 30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정부가 수여하는 관광진흥유공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동안 외국 관광객 유치와 관광 인프라 구축에 앞장섰고 외자유치와 한·프랑스 국제관광 교류 증진 등에 기여해온 것을 인정해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내보다는 프랑스에서 먼저 훈장을 받은 적이 있다.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호텔업계에 대한 진단을.

▲한마디로 밝지 않다. 그동안 국내 호텔업계는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까지 국제적인 대형 이벤트로 급속한 성장을 이룩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가 없어 이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 더구나 국제적인 테러사건과 사스 전염병, 북한 문제 등과 같은 예기치 못했던 돌발 상황으로 호텔업은 물론 관광산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 또 이웃나라인 중국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우리나라보다 싼 가격으로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같은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은.

▲호텔업은 노동, 자본집약적인 산업이다. 그런만큼 상품을 차별화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련 인프라도 확충하는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허브 계획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 계획을 관광 산업에 적용시켜 지원을 해줄 경우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각 지자체에서 관광 상품을 개발, 호텔들과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아가 서울에 비해 호텔업이 뒤떨어진 지방의 경우도 호텔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지역 특성과 수준에 맞는 호텔을 설립하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앰배서더 호텔만의 장점은.

▲앰배서더 호텔 그룹은 노보텔 강남과 독산동 소피텔 등 3개 호텔을 거느리고 있다. 이들 3개 호텔의 공통적인 장점이 있다면 시설과 서비스에 있어 품위와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일식, 중식 등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비즈니스 센터, 피트니스 센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 비해 가격은 다른 동급 호텔에 비해 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호텔이 위치한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

―서회장 만의 경영 전략은.

▲외화획득으로 국가경제에 공헌하고 사회적으로도 많은 고용을 창출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완수 해야 한다는 것을 기업경영의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경영의 기본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오고 있다. 새로운 3가지 경영 방침을 제정해 분야별로 실천하고 있다. 첫번째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신 지식 경영, 두번째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건전한 기업문화 정착, 세번째 직원만족을 통한 고객만족 경영이다. 또한 인재 양성과 모범적인 노사문화를 확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년 직원교육을 통한 서비스 개선과 전문관광인의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신 노사문화 창조에도 나서 무교섭 임금타결을 이룩해 냈다.

―지금의 앰배서더 호텔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된 자신 만의 신념은.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곡절이 있다.
항상 힘든 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때가 반드시 온다. 고진감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불가능이 없다’는 말을 명심하고 노력하고 길을 찾으면 찾을 수 있다는 긍적적인 사고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