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GM대우車 칼로스 2만㎞ 대장정 성공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8 10:11

수정 2014.11.07 13:22


GM대우차의 ‘칼로스’를 타고 유라시아 대장정에 올랐던 영국인 2명이 4개월간의 여정 끝에 성공적으로 종착지인 한국에 도착했다.

8일 GM대우차에 따르면 지난 6월9일 ‘칼로스’에 몸을 싣고 영국 런던 북쪽의 루톤시를 출발했던 영국인 작가 리처드 메레디스(55)씨와 대학원생 필 맥너니(26)씨 등 2명이 25개국, 2만㎞에 이르는 약 120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이날 한국에 들어왔다.

난징대학 강의를 위해 중국에 가는 방법을 모색하던 메레디스씨의 제안으로 의기투합한 이들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인도, 태국, 베트남 등 25개국을 거쳤다.

특히 이들은 당초 중국을 횡단할 계획이었으나 허가 절차 등 행정적 이유로 베트남에서 배편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으며 각국에서 겪은 ‘우여곡절’로 일정도 한달 가량 늦어졌다.

이번 대장정의 목적은 국제 자선 단체인 ‘SOS 어린이 마을’을 돕기 위한 기금 마련. 이들은 총 13개국의 SOS어린이 마을을 통과하며 모은 5만유로와 GM 본사에서 추가 기부한 1만달러를 대구 ‘SOS 어린이 마을’에 전달할 예정이며 이 기금은 네팔의 바랏퍼에 위치한 ‘SOS 마을’을 가꾸는데 쓰인다.

이들은 일정 중 예상치 못한 장애물도 숱하게 만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이동할 때는 해당국가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군용기 등을 통해 ‘공수’되기도 했다.

또 정치 불안이 심한 방글라데시에서는 환자로 위장하고 앰뷸런스를 이용해 탈출을 감행하기도 했으며 베트남에서는 대륙횡단 허가를 얻지못해 세관 창고에 억류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장정에 사용된 ‘칼로스’는 1.4ℓ 해치백 스타일로 험로 주행에 대비, 연료 탱크 용량을 늘렸으며 최신형 위성통신 시스템과 이동전화, PC가 장착돼 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