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 이사람] 넷피아 이판정사장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8 10:12

수정 2014.11.07 13:22


최근 온라인상에서 우리말들이 심각하게 외곡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글을 지키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한글 지킴이’가 있어 한글반포 557돌을 맞아 화제가 되고있다.

한글인터넷주소 등록업체 넷피아를 운영하는 이판정 사장(40). 이 사장은 그동안 영문으로만 쓸 수 없었던 인터넷 주소를 세계 최초로 자국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주소를 새롭게 바꿨다.

동아대 법학과 출신인 이 사장이 인터넷사업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변리사 시험을 보기 위해 특허관련법을 공부하다가 인터넷 관련 특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 대행이나 홈페이지 제작 등을 맡아했던 이 사장은 업무상 인터넷서핑을 하던중 웹브라우져의 주소창에 입력하는 사이트 주소가 모두 영문으로 돼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단어가 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말이있다. 인터넷시대에 우리 국민이 한글로 된 주소를 입력할 수 있다면 온라인 공간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이 사장은 지난 97년 특정언어에 제한받지 않고 우리말을 사용한다는 의미로 ‘넷피아’를 설립, 한글로 주소를 치면 영문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는 ‘한글키워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영문으로 된 홈페이지를 한글로 입력해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를들어 사용자가 한글로 주소창에 ‘넷피아’를 입력하면 영문주소로 된 넷피아 홈페이지(www.netpia.com)에 자동으로 접속되는 방식이다.

한글키워드서비스는 지난 99년 유료서비스를 시작, 당시 8000여건에 불과했던 이용자 수가 최근 하루 400만건에 이르는 등 인기를 얻어 지난해 매출 76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글키워드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유럽 아랍권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넷피아는 95개국에 ‘자국어 인터넷주소’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이사장은 인터넷주소 뿐만 아니라 이메일로도 한글화 했다. 한글로 이메일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예를 들어 ‘홍길동@한메일.넷’과 같은 방식으로 이메일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됐다.


이 사장은 “우리에게 맞는 한글인터넷주소와 한글이메일을 만들었지만 국민들이 영문도메인만을 찾는다면 결국 인터넷주소마저 외국에 로열티를 넘겨줘야 한다”며 한글도메인에 대한 사랑을 당부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