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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엘리뇨의 비밀] ‘지구 온난화’ 그 원인과 결과 밝혀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9 10:11

수정 2014.11.07 13:21


■화제의 책-엘리뇨의 비밀(매들린 내시 지음/중심)

서태평양과 남아메리카 대륙 연안에 걸쳐 형성되는 따뜻한 물의 덩어리가 어떻게 홍수와 극심한 가뭄, 그리고 산사태와 화재라는 대재앙을 초래할까. ‘엘리뇨의 비밀’(송철복·이면우 옮김)은 기후학자들이 지구의 기후를 주무르고 있는 엘리뇨 현상에 대해 밝히고 있는 책이다.

지구의 기후 패턴에 계절적 기후 변화 다음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엘리뇨가 대양에 남기는 발자국의 길이는 거의 1만5000㎞나 되고, 대기에 남기는 발자국은 그보다 더 크다. 엘리뇨는 지구 전역을 감싸며 대기를 통해 뻗어나가 열대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동시에 온난화를 일으킨다.

기후학자들이 엘리뇨에 주목한 것은 지난 80년대부터이지만, 엘리뇨에 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엘리뇨가 일으킨 나일강의 범람과 가뭄이 풍작과 흉작을 가져왔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루 해안의 토양층을 분석한 결과 과학자들은 엘리뇨가 적어도 최근의 일이 아니라 200만년전부터 있었다고 지적한다.


기후학자 트렌버스와 티모시 호아는 온실가스의 축적으로 생긴 지구온난화가 엘리뇨 주기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그 증거로 지난 90년에 출현해 약 5년동안 지속된 엘리뇨 또는 일련의 엘리뇨를 지목하고 있다.

만일 세계가 좀더 서늘했더라면 지난 97∼98년의 엘리뇨가 더 강력했을 것으로 그들은 예측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기는 기온상승이 엘리뇨 발생을 더 보편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 반갑지 않은 시너지 효과의 힘은 앞으로 인류에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괴적일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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