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당 파견 정부전문위원 분당이후 갈곳이 없다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9 10:12

수정 2014.11.07 13:20


정부 부처에서 민주당에 파견됐던 수석전문위원들이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면서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이 강도높은 야당 색채를 띠기 시작한데다 신당이 실질적 여당으로 간주되면서 ‘가시방석’이 된 탓이다. 기존 부처로 복귀하려 해도 자리가 꽉 차 이들 고위직을 예우해줄 마땅한 복안도 없는 처지다.

9일 민주당과 각 부처에 따르면 여당과의 정책협의를 목적으로 9명의 전문위원이 민주당에 파견돼 있으나 분당 사태이후 거취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파견 전문위원은 윤대희(재경부)·이원걸(산업자원부)·문재우(금감위)·강교식(건설교통부)·손정수(농림부)·이성옥(정보통신부)·김창순(보건복지부)·장병완(기획예산처)·이승우 위원(행정자치부) 등이다.

이 가운데 김창순 위원은 청와대 노인·고령화 대책팀 비서관으로 전출돼 ‘화살’을 비켜갔다.


이승우 위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거취를 완전히 결정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위원의) 출마 얘기가 있지만 당에 정식 사직서를 내지 않아 현재도 당 소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7명의 위원들은 친정 부처로 돌아가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 같으면 1∼2년의 파견을 마치고 승진해 돌아가는 게 관례였지만 각 부처의 인사적체를 감안하면 지금은 수평이동도 꿈꾸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가운데는 1급 재직중 당의 1급 파견 요청에 관례를 깨고 2급자리로 파견됐다가 분당사태를 맞게 된 ‘억울한’ 위원도 있다. 이미 1급이 행시 후배기수인데다 요직을 두루 거친 후배들에게 물려준 마당에 ‘처신’이 더 어렵게 됐다는 평.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파견 위원의 복귀에 대해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처별로 이 문제를 풀기가 매우 어려워 보이기 때문에 당이 범정부 차원의 논의를 통해 ‘교통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급여 등은 당에서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며 “쉽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행정부처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당 차원에서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