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盧대통령 한-아세안 경제통산 채널 확대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9 10:12

수정 2014.11.07 13:20


【발리(인도네시아)=조석장기자】노무현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9일 인도네시아 방송과의 회견을 끝으로 정상회교를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취임후 최초로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노대통령은 전 세계적인 블록화 추세에 따른 동아시아의 블록화 흐름을 새삼 확인하고 여기에서 낙오·고립되지 않기 위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노대통령은 8일 수행기자단의 조찬간담회에서도 “앞으로 한국이 국제무대에서 크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경제적으로도 대외협력사업, 문화, 인권, 청소년 교류 등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같은 구상을 확인했다.

한·아세안은 지난해 352억달러의 교역을 기록, 서로에게 제5위의 교역상대로 부상했다. 게다가 10개 회원국에 총 5억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인 아세안은 서유럽이 지난 60∼70년대 취했던 유럽경제공동체(EEC)를 모델로 오는 2020년까지 단일시장을 구축한다는 ‘발리협약’에 서명했다.

노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세안과 협력·교류 증진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된다.
노대통령은 내년부터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와 고위경제관리회의를 신설, 정례화하겠다고 밝히고 아세안과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추진중인 역내 금융협력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특히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15주년을 맞는 내년 한·아세안 정상회의때 향후 포괄적 협력방향을 제시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의, 아세안 정상들의 환영을 받았다.
무엇보다 노대통령은 아세안과의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며 아세안 시장 참여에서 ‘누락’돼선 안된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대통령은 또 이번 외교를 통해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동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데도 주력했다.
특히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각종 회의·회담을 통해 그간 정치·외교분야에 국한됐던 한·아세안간 협의채널을 경제·통상 등 실질적인 분야로 확대·심화키로 합의함으로써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의 발전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성과로 평가된다.

/ seok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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