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네트웍스-채권단 MOU체결 지지부진, 그룹 “경영정상화 차질” 초조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09 10:12

수정 2014.11.07 13:20


SK그룹이 SK네트웍스의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채권단과의 이행각서(MOU)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OU 체결시기는 당초 지난달말께였으나 양측간 입장차이가 해소되지 않아 차일피일 미뤄져 왔다.

해외채권단을 비롯한 국내외 일부 채권단이 MOU 체결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의 조율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일단 임시주총을 통해 감자와 출자전환이 결정된 만큼 경영정상화 추진은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일정이 미뤄지자 조급해 하는 것이다.

SK네트웍스 채권의 현금매입에 대한 해외채권단의 동의도 9일 현재 아랍계 은행이 참여한 ITF 펀드가 동의서를 제출, 동의율이 95.2%에 이르렀으나 여전히 UBAF와 RZB의 동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 최태원 회장의 SK그룹 오너십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이 SK네트웍스의 정상화를 위해 보유중인 계열사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은 상태인데 청산절차에 돌입하면 채권단은 담보로 잡고 있는 최회장의 지분 전부를 처분, 오너십이 존재할 수 없게 된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최회장의 오너십이 사라지면 소버린이 경영권을 갖게 된다”며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오너십과 함께 SK브랜드와 회사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SK네트웍스의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빨리 정상화가 이뤄져야 SK그룹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회장은 SK네트웍스에 대한 보증책임으로 계열사의 지분을 사재출연방식으로 내놓았으며 SK C&C와 SK㈜ 등 그룹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부문은 2007년말 채권단 공동관리시한까지 채권단 공동 담보로 잡아두되 경영이 정상화되면 최회장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워커힐 지분 40%(3백25만주)와 벤처기업 3곳의 지분 등 비상장 주식 일부는 매각할 예정이며 전체 출연지분의 가치는 약 11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SK네트웍스측은 “MOU 체결이 늦춰짐에 따라 10월말로 예정됐던 출자전환, 증자납입 등의 일정도 연달아 늦춰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의 관계자는 “채권단간의 일부 이견이 있으나 이달중으로는 MOU 체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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