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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소액주주 어디로…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0 10:12

수정 2014.11.07 13:18


하나로통신과 LG그룹이 오는 21일 주총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액주주 위임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0일 하나로통신 등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이 최근 마련한 소액주주 전용 홈페이지에는 외자유치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과 이에 반대하는 입장 등 다양한 글들이 하루 100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

소액주주 H씨는 “하나로는 국민들의 순수한 돈으로 시작한 회사”라며 “절대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LG가 치사한 방법을 써서 주총을 부결시킨다 해도 하나로는 결코 LG와 함께 가지 않는다”며 외자유치를 적극 지지했다.

투자자 A씨는 “LG는 데이콤이 일본 NTT로부터 대규모 외자유치를 거의 성사시켰을 때도 헐값매각을 내세워 결국 무산시켰다”면서 “데이콤을 인수해 외자유치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어떻게 됐느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자유치를 반대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핵심 통신사업자를 외국자본에 쉽게 넘겨줄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소액주주 B씨는 “외자유치가 성사되면 국민기업인 하나로가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과 국내 기업간 다툼 속에서 외국 기업에 꿀꺽 먹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로직원들은 LG그룹으로 인수될 경우 자신들의 고용유지에 불안감을 느껴 반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의견을 올린 C씨는 “직원들이 이같은 불안에 휩싸인 것은 그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회사를 망친 하나로통신 경영진의 모럴헤저드 때문”이라며 “하나로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서는 국내 통신업계 사정을 잘 알고 있는 LG그룹보다는 외국자본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소액주주 K씨는 “모두들 스스로의 허물을 보지 않고 서로 잘났다고 떠들어댄다”며 “하이닉스반도체나 현대건설의 경우처럼 힘없는 소액주주만 당하게 생겼다”며 두 진영을 모두 비난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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