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업계CEO 비상경영 돌입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0 10:12

수정 2014.11.07 13:18


자동차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환율하락·고유가·내수부진’ 등 3중(重)악재 극복을 위한 위기관리 경영에 돌입했다.

10일 차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최근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면서 4·4분기 경영실적 관리에 이상기류가 발생하자 오는 13일 긴급 월례회의를 소집한다.

정회장이 본사 및 서울·경인지역 관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월례회의를 소집한 것은 내수부진이 심화된데다, 환율·유가불안 등 초대형 악재까지 겹치면서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회장이 앞으로 불황이 장기화되고 환율하락 등 경제여건이 나빠지더라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는 고강도 비상경영을 강조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매출실적이 양호하고 수출상황은 좋은 편이지만 외부여건 악화 등 돌발변수가 있는 만큼 위기관리 경영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내수부진 돌파와 환율·유가불안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 돌입을 선언했다. 소사장은 경상비 절감과 연구개발 및 신규투자비 절감 등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8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소사장은 마케팅 보조비, 에너지비용 등 ‘경상비 10%’ 절감을 통해 100억원을 절약하고, 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AS) 등 필수적인 분야를 제외한 신규투자를 삭감, 700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규투자 동결 등을 통해 위기관리 경영에 착수, 4?^4분기와 내년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은 지난 1일부터 일반 영업직은 물론 관리직 사원 등 전체 임직원들이 자동차 판매에 나설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사장은 이와 병행해 연말까지 활동비 등 각종 비용을 30% 삭감하는 등 극한의 ‘체중 줄이기’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사장은 환율·유가불안 등 대내외 경제악재가 발생하면 소비심리 위축으로 자동차판매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위기관리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편 닉 라일리 GM대우사장은 지난달 중형차 등의 판매실적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내수부진 만회를 위해 수출확대를 통한 위기관리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GM대우차 관계자는 “닉 라일리 사장은 환율과 유가가 불안해지면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경영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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