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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처 반응] 충격 파장속 경제 악영향 우려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0 10:12

수정 2014.11.07 13:18


경제부처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이 나오자 매우 당혹해했다. 재신임절차가 이뤄질 경우 공무원 조직과 국가정책 과제가 흔들기 때문이라는게 중론이었다. 이에 따라 하루종일 대통령 발언의 진의와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들은 재신임 시기와 방법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정쟁이 격화될 경우 어려운 경제에 짐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위 관료들은 부동산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 등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대통령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고려해 제언해 줄 ‘프로’가 없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기획예산처는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으나 충격과 불안감을 감추지는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스타일로 봐서는 어떻게든 재신임을 물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에 따라 정치, 경제적으로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당수는 재신임을 결과에 상관없이 공무원들이 중심을 잡고 국정을 이끌어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정감사로 고위 관료들이 대부분 자리를 비운 산업자원부도 술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관계자는 “난제가 산적해 있고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은 국정혼란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걱정했다.

○…라디오로 국정감사 상황을 듣고 있던 농림부 공무원들도 인터넷으로 속보를 찾아보거나 발언의 진의와 향후 전개 상황 등을 알아보느라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농림부 직원들은 대통령의 재신임 영부와 관계없이 업무만 제대로 처리하면 되지 않겠느냐며 애써 태연해했다.

○…복지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국민연금법 개정, 담뱃값 인상 등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너무 예기치 않은 상황이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세청 직원들도 전혀 뜻밖이라며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고위 관계자는 “재신임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느냐”고 반문하면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국이 불안정해질 경우 기업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가 2만달러 시대와 동북아 중심국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치경제부 정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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