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워커힐 자산가치 1조원대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2 10:12

수정 2014.11.07 13:17


SK㈜ 최태원 회장이 SK네트웍스 채권단에 담보물로 내놓은 워커힐호텔 지분의 매각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워커힐호텔의 자산가치를 정밀 산정한 뒤 오는 11월부터 매각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12일 “최태원 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워커힐호텔의 자산에는 건물과 부지·영업권 이외에도 호텔 뒤 아차산 대지까지 총 14만5000평의 부동산이 포함돼 있다”며 “이 산지의 개발가치를 생각하면 워커힐의 매각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행장은 또 “이 산지가 현재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과거 개발제한구역 산지들도 개발된 선례가 있기 때문에 채권단이 (매각대금을) 최대한 받아낼 수 있도록 개발가치를 정밀 산정한 뒤 매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행장은 이어 “워커힐호텔 지분은 이달 27일께 채무재조정이 최종 확정된 이후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설 방침”이라며 “아직 진척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워커힐호텔의 전체가치를 장부가격(1000억∼2000억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3000억∼4000억원 정도로 예상해 왔으나 SK네트웍스 측은 아차산과 한강변에 위치한 입지조건을 감안할 경우 1조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최태원 회장의 지분(50%)을 매각할 경우 채권단은 5000억원가량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은행내 사업부인 신용카드 부문을 분사한 후 외부자본을 유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행장은 “신용카드 부문을 스핀오프(Spin-Off:분사)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스핀오프했을 때는 지주회사 설립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05년쯤에는 하나은행도 지주회사로 가야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급하지는 않지만 서서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신용카드 사업부문 분사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 국내·외를 포함한 외부자본과 합작으로 지주회사 산하의 독자적인 신용카드사 설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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