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차 유럽딜러체제 재편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2 10:12

수정 2014.11.07 13:17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의 마케팅망 강화를 위해 판매력이 떨어지는 현지 수입딜러의 판권을 회수하기로 하는 등 전면적인 유럽딜러체제 재편에 들어갔다.

12일 현대자동차 유럽법인(HME)은 영국·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판매실적이 떨어진 독립 수입업자들의 판권을 오는 2006년 초부터 회수할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의 이러한 결정은 지난해 출시한 게츠(Getz:클릭의 수출명)의 판매가 증가하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츠는 독일·이탈리아 등의 시장에서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갖고 있는데도 불구, 딜러들의 마케팅력 약화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유럽법인은 2004∼2005년까지 판권회수에 대한 유예기간을 두고 그 후에도 판매실적이 회복되지않는 딜러들에 대해선 판권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유럽법인 관계자는 “판권회수 결정에 대해 이탈리아와 영국 등의 일부 딜러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총성없는 전쟁터와 같은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하반기들어 영국과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벨기에 등에서 일부 수입업자들의 판권을 회수했다. 기아차는 쏘렌토, 옵티마 등의 유럽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마케팅력이 약한 딜러들의 판권을 회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아모터 유럽 장 찰스 리벤스 부사장은 “스페인·스웨덴·덴마크·아일랜드 등에서의 판매 증대를 바라고 있다”며 “이 들 시장에서 아직 두드러진 판매실적을 거두지 못해 일부 딜러들에 대한 판권회수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모터 유럽법인은 또 마케팅망 강화를 위해 현재 유럽지역의 딜러 1400개를 내년까지 18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캠페인 비용 등 총 2000만 유로의 마케팅 비용을 내년에 투자하고 오는 2007년까지는 17개 뉴 모델을 출시키로 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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