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백화점도 지출 줄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2 10:13

수정 2014.11.07 13:16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의 판촉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5개 기존점 기준)가량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광고 판촉비를 포함해 불필요한 경비는 당초 계획보다 10% 정도 절감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지출할 판촉비용을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였다.

백화점들은 또 판촉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은행사도 규모와 횟수를 대폭 축소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본점에서 진행한 사은행사는 총 21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23회)보다 9.5% 정도 감소했다.


백화점들은 대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타깃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불경기에는 불특정 다수가 아닌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1 대 1 마케팅’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우수고객에게 보내는 DM(판촉용 우편물) 발송 비용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렸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전단은 20% 정도 줄인 반면, 백화점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DM 발송은 5% 정도 늘렸다.

한편, 마케팅 경비 절감을 위한 제휴 마케팅과 인력 재배치를 통한 경쟁력 강화작업도 활발하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영국 명차 재규어와 제휴해 ‘명차 자선경매 행사’를 여는 등 앞으로 타업종과 공동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매장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판매전문직’ 여성 인력을 ‘파트 매니저’로 육성하기 위해 직문 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인력 재배치 시스템으로 활용해 매장 관리자 양성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판촉팀 정병권 부장은 “불황기에는 비용절감을 위해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전략이 필수적”이라면서 “타업종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상호간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ymhwang@fnnews.com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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