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혼수품 길라잡이] 요즘 예비부부들이 더 알뜰해요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3 10:13

수정 2014.11.07 13:16


가을 웨딩 시즌을 맞아 혼수 특수 잡기에 나선 유통가가 분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결혼 예정인 30만쌍 가운데 60%인 18만쌍이 가을에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날씨가 좋은 10월이 가장 피크가 될 것으로 보고 백화점,홈쇼핑,패션,가전 업체들은 각 업태별 특징을 살린 판촉전을 풍성하게 마련,혼수고객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올해에는 경기 불황에다 집값 급등이라는 악재가 겹쳐 가격 할인이나 경품·사은행사를 이용해 혼수를 장만하려는 알뜰족들이 더욱 늘어나 각 유통업체들은 이같은 경향에 따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올 가을 혼수 트렌드는 예비부부들이 경제 수준에 맞게 알뜰 소비를 하는 경향이다.또 젊은 예비부부 답게 유행에도 민감해 최근 가전,예물,가구 유행에 맞는 혼수를 마련하는 추세다.


 혼수가전을 고를 때는 자신이 주거할 평수에 맞는 제품 크기와 가전의 수를 결정해 놓고 구입하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무턱대고 크고 좋은 제품만 고르다가 오히려 집이 협소해 애물단지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20평형 신혼집의 경우 29∼32인치 TV, DVD플레이어, 500ℓ 냉장고, 10㎏ 세탁기 등이면 충분하다.또 백화점이나 할인점 전자상가 등의 장단점을 숙지해 단품 세일 기간에 구입하는 것도 요령인데 번거로울 경우에는 혼수가전 패키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도좋다.또 백화점에서 구입한다면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있는 백화점 카드가 유리하고, 진열됐던 상품을 모아서 싸게 파는 행사를 이용하면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올 가을 결혼 예물 트렌드는 경기침체의 영향인지 단순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반지 등 주얼리의 올 가을 코드는 ‘심플’과 ‘유니크’다. 올 가을에는 고전적인듯 하면서도 현대적인 퓨전형 디자인이 많이 나왔고 소비자들도 무난하면서도 개성을 살린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때 보석별로 3세트, 5세트씩 기본으로하는 풍조가 있었지만 요즘 신세대들은 실용성을 겸비한 제대로 된 세트 하나와 진주 세트 하나 정도를 추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다이아몬드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평소에도 패션 아이템으로 연출할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의 다이아몬드 세트를 고르되, 반지는 소장가치가 있는 큰 사이즈의 솔리테어(Solitareㆍ외알)로 구입하는 추세다.


 올 가을 남성 예복은 ‘패션과 실용성을 겸비한 정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제일모직,LG패션,코오롱패션 등 남성복의 업체들이 최근 고급화 추세 속에 유행경향을 가미, 패션을 중요시하는 젊은 남성들의 기호를 반영, 광택감과 실루엣이 강조된 고급예복 정장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한번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혼수용품. 가격과 품질, 기능 등을 잘 따져보고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면서 “혼수품은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유행에 너무 민감하기보다는 실용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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