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5년] <7> 세계 30대은행 가능성은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3 10:13

수정 2014.11.07 13:16


국민은행이 목표로 세우고 있는 세계 30대 은행은 과연 어느정도의 규모일까. 과연 국민은행의 이같은 목표는 달성가능한 것일까.

국민은행은 중장기 발전전략에서 오는 2005년까지 주식시가총액 25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30대 은행에 진입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세웠다.

국민은행의 지난 9일 현재 시가총액은 118억4200만달러(미화 1달러당 1149원 기준). 단순계산으로도 향후 1년 안에 대략 130억달러를 더 쌓아야 한다.

윤종규 전략담당 부행장은 “시가총액으로 30조원 정도 돼야 하는데 현재 시점에서 보면 상당히 의욕적인 목표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1년전쯤 20조원에 육박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경기가 지난해처럼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저명한 금융전문지인 ‘더 뱅커’가 매년 한 번씩 발표하는 세계 1000대 은행 순위에서 우리나라 은행들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세계 60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측에서는 뱅커지의 순위는 기본자본(납입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기 때문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순위는 더 오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뱅커지의 통계에 따라 주식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씨티그룹이 2339억달러로 세계 1위 은행을 달리고 있고 HSBC가 1332억달러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BOA(1197억달러), 웰스파고(868억달러), 스코틀랜드 로열뱅크(865억달러)가 상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25위 은행은 캐나다 왕실은행으로 시가총액 296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목표대로 시가총액 250억달러를 달성할 경우 세계 30대 은행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자산건전성 제고 ▲이자 및 비이자수익 증대 ▲자산운용 수익 증대에 주력해 나가고 해외에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 아시아지역 최고은행으로 거듭나 세계 30대 은행에 진입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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