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물저항 최소화 잠수함 만든다

조남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3 10:13

수정 2014.11.07 13:15


금속과 같은 고체의 표면에 나노(1나노m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초미세 바늘판을 만들어 다른 물질과의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개발중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 기술을 잠수함 표면에 응용할 경우 항해시 바닷물의 저항을 훨씬 줄이면서 더 적은 힘과 에너지로 물살을 헤치고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의 공학자인 김창진 박사는 “잠수함 선체 표면에 나노 크기의 초미세 바늘을 촘촘하게 심어놓으면 선체는 물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미끄러지듯이 물살을 헤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박사는 “나노 바늘판이 형성된 표면에 물을 한방울 떨어 뜨려보면 평평한 표면에 비해 99% 이상의 방수효과가 발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나노 크기의 바늘 모양을 예리하게 하면 할수록 다른 물질에 대한 반발력은 더 커진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잠수함 표면의 코팅 이외에도 의류의 방수기능을 극대화하는데 응용할 수 있다.


나노 바늘층을 의류 표면에 코팅 처리할 경우 빗방울이 전혀 스며들지 않고 미끄러지면서 항상 마른 채로 유지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은 중공업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물질이나 연료를 파이프 등을 통해 먼 거리로 수송할 때 나노 코팅기술을 이용하면 훨씬 더 적은 에너지로 물질을 수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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