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이통, 서비스부문 강화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4 10:13

수정 2014.11.07 13:13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010 번호통합과 번호이동성제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이동통신 3사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내년부터 010 번호통합 등으로 치열한 고객유치전이 벌어질 것에 대비, 고객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이통사의 조직개편은 우선 가입자유치 최일선 부서인 고객관리 및 서비스관련 조직을 확대 또는 보강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조직의 경우 본부장급 임원을 아예 교체하거나 통폐합시키는 등 강도높은 개편작업을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TF=KTF는 오는 21일쯤 임원급 인사를 비롯한 큰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조직개편은 내년 ‘010 번호통합과 번호이동성’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이 마케팅이나 고객서비스 관련부서에 대한 개편이나 인사이동에 집중돼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신사업부문, 마케팅부문, 기획조정실, 네트워크 등 핵심 4개 조직에 대한 부문장급 자리 이동이 사실상 확정돼 남중수 사장의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팀단위 개편 및 인사도 21일 이전에 대폭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KTF는 지금 직원들이 조직개편 내용을 파악하느라 상당히 어수선한 모습이다.

◇SK텔레콤=SK텔레콤도 지난 12일 고객서비스 관련 조직을 강화하는 성격의 조직개편 및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이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13.6%의 임금협상을 주요 협상안으로 하는 노사간 임단협이 무리없이 마무리되면 큰폭의 구조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폭으로 이뤄진 최근 조직개편에서 SK텔레콤은 커스터머 기획본부와 모바일 디바이스본부의 기능을 통합 재편해 커스터머 기획본부와 커스터머 마케팅본부로 조직을 재편했다.

SK텔레콤의 이같은 개편은 번호이동성으로 인한 가입자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한 ‘새틀짜기’ 성격이 짙다.

커스터머 기획본부와 커스터머 마케팅본부는 고객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조직으로 번호이동성 시행시 ‘최전방 전투부대’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즉 이들 본부는 단말기판매 정책수립, 유통망관리, 단말기전략 및 수급 등 고객케어와 관련된 일체 업무를 주도하게 된다.

◇LG텔레콤=LG텔레콤은 11월 임원급 인사를 시작으로 조직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고 있으나 내년 시행되는 번호이동성에 이통사중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관리 및 서비스분야의 인력보강 및 개편이 주로 이뤄질 것이란 게 회사 안팎의 관측.

그러나 오는 21일 열리는 하나로통신 주주총회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 임원인사는 대부분 그룹차원에서 결정되는 것이어서 하나로통신 주총결과가 나쁠 경우 자칫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 주총결과가 LG그룹의 승리로 끝날 경우 LG텔레콤의 조직개편도 공격적인 사업확장쪽으로 이뤄질 것이지만 그 반대일 경우 LG그룹 차원의 통신 계열사간 인수합병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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