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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재건축 급매물 속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4 10:13

수정 2014.11.07 13:12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최고 5000만원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하는 등 아파트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는 토지공개념 도입 등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 의지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개포동 ‘개포주공’, 송파구 ‘잠실주공’ 등 재건축 단지 매물 가운데 기존 시세보다 3000만∼5000만원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대책 강도와 집값 향방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대부분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집값 하락 우려와 양도세·금융비용 증가, 정부의 추가대책을 앞두고 미리 ‘팔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급매물이 더 나올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 조정세가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9·5대책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강세로 반전했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정부의 연이은 ‘엄포’에 고개를 숙이는 분위기”라며 “정부대책에 따라 단기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진다면 하락 조정세가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시세보다 5000만원 떨어진 6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고, 개포동 개포주공도 이달 초 최고 5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던 1단지 13평형이 5억1000만원에 팔아 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은마상가의 성창공인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얼마에 사려고 하는지를 묻는 매도자의 전화가 많다”며 “매도자들이 매도 타이밍과 가격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일대의 중대형 아파트와 경기 성남시 분당일대 기존 아파트의 경우 오름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

분당은 서울과 달리 판교신도시 보상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집값 하락을 막고 있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성남시 서현동 L공인 관계자는 “토지공개념을 도입한다는 소식에도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12월 판교신도시 철거민들이 현금 보상을 받으면 분당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돼 여전히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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