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이징기차-다임러 중국 현지 합작 논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4 10:13

수정 2014.11.07 13:12


현대차와 독점 합작계약을 맺었던 중국 내 파트너 베이징기차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별도의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합의, 현대차와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기차는 독점 합작 조항을 어긴 셈이 됐고 다임러측도 이를 묵인한 상황에서 합작에 합의한 것이어서 국제 공신력 차원의 논란이 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기차는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1796∼4966㏄)와 C클래스(1796∼3199㏄)를 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산 2만5000대 규모에 총 투자액은 11억유로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베이징기차는 지난 84년 크라이슬러와 세운 합작법인인 ‘베이징지프’를 통해 지프의 체로키 차량을 현지 생산해오고 있으며 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는 기존 베이징지프 공장을 확장 이전한 신규 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문제는 현대차가 지난해 4월 베이징기차와 50대 50 합작회사인 베이징현대기차 설립에 대한 전략합작 협의서에 서명하면서 ‘이후 다른 회사와는 합작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베이징기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이번 합작 추진에 대해 현대차는 ‘엄연한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기차로서는 합작 파트너인 현대차와의 협약 사항을 파기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베이징기차와 현대차간 독점 합작 내용을 인지한 상황에서 베이징기차와 MOU를 체결한 셈이어서 두 회사 모두 국제적 신인도 및 도덕성 면에서 비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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