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리보드·장외

투신업계 장외옵션 직접 산다

김용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5 10:13

수정 2014.11.07 13:12


간접투자 자산운용법 시행과 함께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의 투자대상이 장외파생상품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는 투신운용사들도 주가연계펀드(ELF)를 만들기 위한 장외옵션(OTC Option)을 외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직접 사들일 수 있게 된다.

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간접투자기구(펀드)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현행 법률상으로는 유가증권 등으로 한정돼 있으나, 간접투자 자산운용법 시행(내년 1월)과 함께 부동산, 실물자산 및 장외파생상품 등으로 확대된다.

이에따라 투신운용사들이 직접 장외옵션을 발행해 워런트(Warrent)를 만들지는 못하지만, 외국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직접 장외옵션을 사들여 자체적으로 새로운 ELF를 만들 수는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간접투자 자산운용법이 시행되면 투신운용사들의 투자대상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장외파생상품도 투자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투신운용사들이 ELF 신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외파생상품 영업이 허용된 삼성, 대우, LG, 동원 등 6개 증권사가 발행한 워런트를 사들여 설계해야만 한다.

하지만 장외파생상품 투자허용으로 투신운용사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외옵션을 사들여 ELF를 만들 수 있게 되고, 다양한 신상품의 출시도 기대돼 결국 ELF투자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외파생상품 영업을 인가받은 6개 증권사들은 그동안 외국계 금융기관이 발행한 장외옵션을 사들여 워런트를 만든 이후 기관투자가들에게 판매하는 이른바 백투백(Back to Back) 영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장외파생상품 영업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비해 6개 증권사는 자체적으로 장외옵션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이 발행한 장외옵션으로 워런트를 판매하며 손쉽게 수입을 챙기던 이른바 백투백 영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 대우, LG 등 6개 증권사가 장외옵션 발행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장외파생시장에 대한 경험이 일천해 외국계 금융기관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는 장외파생상품쪽에서 올해와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yongmin@fnnews.com 김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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