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5년] <8> 금융전문가들이 평가하는 국민은행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5 10:13

수정 2014.11.07 13:11


금융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을 어떻게 평가할까. 올들어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은행계의 지존 자리를 점하고 있는 국민은행에 대한 외부 평가는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밖에서 본 국민은행=본지가 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과 신한과 합병예정인 조흥은행 등 5개 은행 비교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은행은 지배구조·방카슈랑스·점포구성 등의 항목에서 다른 은행들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인력구성·자산건전성·노사관계 등에서는 기대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국민은행이 4개 은행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응답받은 문항은 경영 지배구조 부문으로 35.29%인 6명이 국민은행을 꼽았다.

정부 지분이 가장 낮은데다 이마저 최근 매각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또 방카슈랑스에서 가장 앞서나갈 것으로 전망되는 은행 역시 국민은행으로 64.71%(11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점포구성과 고객층이 두꺼운 은행을 묻는 질문에도 76.47%가 국민은행을 1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력구성면에서는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전체 응답자중 47.06%인 8명이 국민은행의 맨파워가 빅4중 가장 약하다고 대답했다. 은행권 최고의 대우를 자랑하는 국민은행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로 풀이되며 리딩뱅크를 지향하는 국민은행의 가장 큰 숙제로 여겨진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가장 순위가 뒤졌다. 노사관계가 가장 껄끄러운 은행도 역시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을 포함해 향후 수익성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이 어디냐는 질문에도 국민은행은 하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빅4’ 경쟁에서 국민은행의 위상이 어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0%가 선두은행으로 응답, 국민은행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강점과 약점=국민은행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8.28%가 자산규모를 꼽았고, 반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될 점으로는 규모에 비해 낙후된 시스템(52.38%)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이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부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9.13%가 비이자 수익의 확대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라고 응답했고, 내부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 우수한 인재 영입(각각 17.39%) 등이 뒤를 이었다.

합병후 2년이 지난 국민은행의 인적통합 및 문화통합에 대해서는 46.67%가 잘 안되고 있다고 대답해 잘되고 있다(13.33%)는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은행의 합병전략의 특징을 기술하는 문항에서는 ‘우량은행간 최초 합병에 따른 시장지배력 강화’, ‘소매금융의 통합에 의한 최대 금융기관으로서 가격결정력 강화’ 라는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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