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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명산 4選] 오색물결 오색가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6 10:13

수정 2014.11.07 13:10



전국의 산들이 하나둘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새색시 볼마냥 붉어진 모습에 구경꾼들의 마음도 설레인다. 올해는 잦은 비로 단풍이 제 색깔을 못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 어느해보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단풍을 보기위해 관광객들은 전국 주요 명산으로 발길을 모으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말도 살이 찐다는 가을, 논산에서는 21일까지 ‘제7회 2003 강경젓갈축제’ 가 열린다. 이번 주말 논산을 찾아 빨갛게 달아오른 대둔산의 단풍을 즐긴 후 살이 탱탱하게 오른 새우젓 등 짭쪼름한 젓깔 맛 한 번 보자.

◇대둔산=논산 8경 가운데 제3경에 속하는 대둔산은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산세가 아름답다.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가 되는 대둔산은 그 수려한 절경에 하나의 산을 두고 두 지방에서 도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기도 하다.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 난 충남쪽 대둔산 진입로는 한적하다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과 갖가지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 대신 옛모습을 간직한 허름한 가정식 음식점 한곳만이 고향의 냄새를 물씬 풍기며 있다.

이곳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 후 오른 대둔산은 초입부터 절경을 이룬다. 깍아지른 절벽과 가을 햇살에 비쳐지는 기암괴석의 절경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길이 좁고 좌우가 암석으로 되어 간혹 돌맹이가 떨어지기도 한다는데 입구에서는 노란색 안전모를 무료로 빌려준다.

군지계곡을 지나면 나오는 절벽에는 단풍빛을 한 철계단이 세워져 있다. 이곳을 오르면 정상으로 향하는데 경사가 급해 바라만봐도 아찔하다.

단풍구경이 끝났다면 강경포구, 젓갈시장 및 옥녀봉 등을 찾아 올해로 7회를 맞는 ‘2003 강경 첫갈축제’를 즐겨보자. 조개젓, 멸치젓, 새우젓,황석어젓 등 맛깔스런 젓갈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강경포구용왕제를 비롯하여 젓갈마당놀이, 포구시화전, 새우젓높이쌓기, 전국퓨전젓갈음식 요리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찾아가는길=경부고속도를 타고 천안IC를 지나 부산방면으로 6.6km 정도 더 하행한 후 천안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서논산IC로 빠지면 된다.

◇백암산=전라남도 장성에 자리한 백암산은 붉은 색에 흠뻑 취해보려는 등산객들로 벌써부터 붐빈다. 특히 오는 24∼26일에는 ‘장성 백양단풍축제’가 열려 장성군이 자랑하는 ‘애기단풍’을 만날 수 있다. 이 ‘애기단풍’은 전국적으로 백암산 일대 단풍지대에만 분포해 있으며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 손톱에서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다양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올해 장성 백양사 단풍축제의 백미는 24일 백암산 국기단에서 불교 및 유교의식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백암산 국기제와 단풍테마 퍼레이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26일은 전국 단풍등산대회, 장성백자빚기, 장성 곶감깍기, 단풍 엽서전 등 체험행사와 백암산 분재전, 야생화 사진전 등 전시행사가 진행된다.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고창 IC에서 나와 고창방면 15번 국가지원 지방도를 타고 가다 북하면소재지에서 891번 지방도로를 따라 복흥쪽으로 조금 가면 된다.

◇지리산=가을이면 지리산신은 전남 구례 지리산 피아골의 온 계곡을 오색의 단풍으로 붉게 물들인다.이 피아골은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에 비친 단풍과 이를 보는 사람들 마음마져 붉게 물들인다는 산홍(山紅)·수홍(水紅)·인홍(人紅)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31일∼11월2일 ‘단풍축제’가 열린다. 올해 지리산 단풍의 절정기는 11월 첫주다. 축제는 기념식, 캠프파이어 등의 전야제로 시작해 산신제, 단풍계곡걷기, 등산대회, 단풍한마당 놀이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산·물·사람의 마음까지도 붉게 물들이는 화려한 단풍 속의 산행은 일상생활에 찌든 인간의 오욕을 씻어내고 포근하게 감싸준다

#찾아가는길=지리산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남대전방향으로 가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탄 후 함양IC에서 빠진다. 남원을 지나 구례로 들어가면 된다.

◇금수산=충북 단양에 위치한 금수산은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기암괴석이 신비스럽고 녹음이 짙푸르며, 멀리 남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명산이다. 산세가 수려하고 우아하며, 골이 깊고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산으로 주봉인 망덕봉이 위용을 보이며 이 산 남쪽 기슭 백운동에는 높이가 30m의 용담 폭포가 있다. 퇴계 이황이 단양군수로 부임할 당시,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금수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18,19일 양일간 충북 단양군 적성면에서 ‘금수산 감골 단풍축제’가 열린다. 석회질 진흙에 심어져 맛 좋기로 유명한 감나무 마을 감골(상리마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붉게 물든 단풍과 단감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단풍길 등산대회, 성황제 재연, 향토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찾아가는길=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제천 IC로 나와 제천탑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후 300m정도 가다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다.
구룡(금성면)을 지나 교리 다음 청풍교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능강교, 상천리 방향으로 가면 된다.

/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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