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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SDI 강영철 부장 인터뷰

이지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6 10:14

수정 2014.11.07 13:10


지난 2002년은 삼성SDI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본부 임직원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되고 있다.

2년 전 7월 PDP 양산을 시작한지 18개월만에 주력 42인치 제품의 양품률(불량없이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비율)이 90%를 돌파한 것.

이 회사 PDP제조팀 강영철 부장(45)은 “FHP, 마쓰시타 등 5∼6년 먼저 PDP 사업을 시작한 선발 일본 업체들조차 80%대에서 양품률이 머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SDI 회사 자체뿐만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 있어 매우 경이적인 기록”이라고 말했다.

강부장은 일본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삼성SDI에서 PDP 제조기술과 생산설비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미 PDP 패널 및 신공정 개발로 28건의 특허를 받은 핵심 엔지니어이자 정통 PDP 엔지니어로 최근 SDI의 성공을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강부장은 최근 ‘격벽 1회 코팅 공법’을 개발, PDP 제조 기술을 한단계 높인 점을 인정받아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엔지니어상’을 받았다.

그가 개발한 신공법은 7번의 코팅과 건조 과정이 필요한 PDP 입체막을 1회의 코팅과 건조만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공법의 적용으로 삼성SDI는 일본과의 차별화에 성공,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으며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42인치 PDP 제품의 양품률을 95%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강부장은 “아무리 성능이 탁월한 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직접 양산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PDP 사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주위에서는 그를 “한가지 목표를 세우면 그것이 달성될 때까지 물불을 안가리고 돌진하는 대단한 추진력을 갖춘 ‘불도저’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현재 강부장은 11월께 가동 예정인 제2 다면취 생산라인의 건설 현장에서 동료 직원들과 함께 설비안정화에 밤낮 없이 몰두하고 있다. 제2생산라인에서도 단기간 내에 높은 양품률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양과 질 모든 면에서 PDP 분야 세계 1위를 차지할 때까지 새로운 양산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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