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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직원 선관위에 금품 로비 영장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10.17 10:14

수정 2014.11.07 13:08


SK C&C가 전자개표시스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금품로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는 17일 관우정보기술 사장 류모씨와 함께 중앙선관위 전산계장 이모씨(5급)에게 1억2000만원의 로비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SK C&C 공공영업팀 차장 김모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와 김씨는 지난해 2월 선관위 관계자들과 친분이 있던 로비스트 A씨를 통해 이씨에게 전자개표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있다.

SK C&C는 지난해 3월 중앙선관위의 전자개표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놓고 청호와 수주전을 벌인끝에 최종사업자로 선정돼 1차로 650대를 납품한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80대를 추가 공급해 총 공급대수는 960대로 9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전자개표시스템 개발업체인 한틀시스템과 영업 독점계약을 맺은 관우정보기술은 SK C&C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전자개표시스템을 공급했다.

이에대해 SK C&C는 “이번 금품로비 사건은 개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회사와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굳이 금품 로비까지 할 필요가 없었으나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저지른 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SK C&C는 이번 사태로 회사 이미지가 손상을 입었으나 전자개표시스템 사업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SK C&C는 지난 6월 필리핀 회사와 1000만달러 규모의 전자개표시스템 구축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류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씨를 전날밤 긴급체포, 중앙선관위 고위간부 및 기술심사위원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며 선관위 간부 등을 추가 소환 조사키로 했다.
또 관우측이 다른 납품사업 과정에서도 정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 조사 중이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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